리넨 셰이드 테이블 램프는 빛을 밝히는 도구이기 전에, 공간의 온도를 정하는 물건입니다. 셰이드에 쓰는 리넨은 벨기에산 원단을 그대로 씁니다. 표백하지 않은 상태의 실을 짜서 만든 것이라 흰색이라기보다 아주 옅은 미색에 가깝고, 빛이 통과하면 그 미색이 그대로 방 안에 퍼집니다. 형광등의 푸른 기운이나 전구색의 노란 기운과는 다른, 종이를 통과한 것 같은 빛입니다. 프레임은 황동을 깎아 만듭니다. 도금이 아니라 통짜 황동이라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짙어집니다. 처음 받으셨을 때의 밝은 금색은 반년쯤 지나면 차분한 갈색빛으로 내려앉고, 손이 자주 닿는 스위치 부근은 그보다 조금 더 빨리 변합니다. 이 변화는 불량이 아니라 황동이 원래 그런 재료여서 생기는 일입니다. 광택을 되돌리고 싶으시면 마른 천으로 닦아 주시면 되지만, 저희는 그대로 두시기를 권합니다. 받침은 대리석입니다. 무게가 있어야 셰이드가 흔들리지 않고, 책상 위에서 코드를 당겨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천연석이라 무늬가 개체마다 다릅니다. 사진과 같은 결을 고를 수는 없고, 저희도 어떤 무늬가 나올지는 자르기 전까지 모릅니다. 스위치는 코드 중간에 달았습니다. 램프 몸통에 다는 편이 깔끔하지만, 침대 옆에 두고 쓰실 때 손을 뻗어 더듬는 대신 코드를 따라 내려가 끄실 수 있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전구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밝기와 색온도는 쓰는 자리마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침실이라면 2700K 이하의 낮은 색온도를, 작업용 책상이라면 3000K 정도를 권합니다. E26 소켓이면 무엇이든 맞고, 최대 40W까지 견딥니다. 만드는 데는 한 점당 이틀이 걸립니다. 재단한 리넨을 프레임에 씌우고 마르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서두르면 주름이 남습니다.